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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외도했다. 게다가 상대는 남자.


[당신과는 정도 많이 들었고, 항상 고맙다고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이지만 당신은 LIKE이지 LOVE가 아냐] 라는데 뭐야 그거.


어렸을 때부터 동성이 좋았다면 왜 나랑 사귄건데?

왜 나한테 고백한거고?

나한테 프로포즈는 왜 한건데?

애는 왜 낳은거야?


그냥 그대로 말 안하고 계속 있었으면 오히려 상관 없었을텐데.. 

설마, 중학교때부터 알고 지냈던 남성이 좋다라니 전혀 눈채도 못 챘었고.


근데, [이젠 소중한 당신에게 숨기는게 힘들어졌어. 눈치채주길 바래서 일부러 흔적을 남겼는데, 눈치채줘서 고마워] 라니, 나한테 폭로해서 자기만 마음이 편해지면 된다는건가?


아- 진짜 모르겠어, 어쩌면 좋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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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

LIKE와 LOVE는 다른거라구? (진지)






594

>>592

남편은 어떻게 하고 싶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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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받아들여달라고는 강요는 하지 않을테니, 단지 앞으로도 지금처럼과 같이 대해줬으면 좋겠어. 아이들한테도 말 안해줬으면 좋겠고. 이 사실은 우리 부부 선까지에서 선을 긋고 싶어] 라는데.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무래도 이혼은 하고 싶지 않은 모양.

커밍아웃을 해서 후련한건지 이것저것 있었던 일을 말해주는데, 일방적으로 자기 사정만 말하고 있다는 자각은 없는건가?


[상대가 누구였다해도 바람피웠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잖아? 어떻게 생각해?] 라 했더니, 

[부도덕한 잣을 해서 미안해. 나와 그에게 위자료를 청구해도 좋아. 하지만,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대로 묵인해 주었으면해] 라는 대답.


남편은 저 쪽하고도 그렇고 그런짓을 계속한 모양이고, 그 몸으로 나를 안았다고 생각하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불쾌한데다, 내 몸도 더러워진 느낌이 들어서 토할거 같은 기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 봤는데, 역시 내 안에서는 이혼하고 싶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서, 지금 당장 헤어지고 싶지만, 아이들이 18살괴 14살이라... 자기 아버지가 게이에다 남성과 바람을 펴서 엄마와 이혼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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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남편이 극혐이네..

지금 아이들에겐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아빠는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 정도만 전해줘.

아마도 남편은 바깥에 알려지기는 싫은거 같으니까.






602

>>600

그 상황에선, '이혼' or '남편 쪽에서  상대와 헤어진 뒤 가정을 재결합' 밖에 없다고 생각해.


아직 어린 자식들이 좀 걱정이겠지만, 나중에 커서 엄마가 자식들을 위해서 남편과 헤어지지 않고 부부관계를 이어나갔다는걸 알게되어도, 엄마에게 감사...보다는 그 반대의 기분이 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불륜상대가 여자였어도 부부생활을 지속하고싶다는 말을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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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그냥 바람피웠다고하면 간단하잖아?

자식들도 18, 14라면 어느정도 컸고, 크게 문제될 일도 아닐듯







607

그런가, 역시 냉정해지지 않으면 안되는건가 w

나도 직장이 있어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고, 집도 내 명의로 되어있으니까 이혼쪽으로 생각해봐야겠네.. 


아이들에겐 너무 영향이 가지 않도록 주의할게.


다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