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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일 2019-02-10


[5ch 일상] 직장인 1~3년차에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전편)





1

내 실패 상담을 하고 싶어
안이하게 생각하고 이직 결정을 하면, 피 본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2

자세히






3

봄부터 2년차인데, 이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5

대학을 졸업한게 2012년

지방에서 상경했다.

대학교에선 프로그래밍을 배웠는데

당시엔 프로그래머가 격무에 시달리다가 나중엔 용도폐기된다는 얘기가 있어서

난 네트워크계를 선택했어.

취직활동은 순조롭게 진행돼서,

졸업전에 대기업에 결정되는 쾌거를 이루고


난 지금부터 도쿄의 사회인으로써 성장하겠지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10

4월

입사식을 끝내고, 연수가 시작됐다

솔직히 말해, 식은죽 먹기였다.

대학에서 공부한 것을 복습하며

사회에서 쓰는 지식이란게 겨우 이정도인가 하며 코웃음쳤다.


연수를 끝내고, 현장에 배속되는데 여기서부터 지옥이 시작됐다.






13

난 네트워크 설계담당이 됐는데

꽤나 격무였다.


현장에 나가 도면을 받고, 고객처의 요구를 듣고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일.


손님도 많았고, 선배들의 스케쥴은 앞으로 반년은 꽉 짜여져 있었다.

아둥바둥 따라가지만, 생각대로 되질 않는다.

특히 네트워크 기기 설정은 신경써야할게 너무 많았다.


연수도 없고, 그저 보고 따라하기 뿐.

지금까지 설정을 보고 따라해서 요구대로 만들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매일매일 혼났는데,

특히 나는 대학원 졸업이라 급료가 많았기에 더욱 비꼬는듯한 말도 꽤 들었다.






11

계속해라





12

계속





15

엄청 혼나면서 핀잔을 듣던 매일.

대학생 때, [어째서 네트워크를 선택한걸까]라 전철 안에서 매일 후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혼날때마다 대학원때의 생활이 생각났다.


[나, 프로그래밍이었다면 꽤 잘 했었을 텐데...]

혼날때마다 머릿속을 스쳐가는 이 말이,


엄청난 후회의 시작이었다.





16

2년차 여름, 드디어 이직을 결심했다.

찾아보니, 세상엔 제 2의 인생이라는 말이 있는게 아닌가?


대학원에서도 졸업 논문으로 소스 코딩을 했었고,

한번 더, 취직활동을 해서, 프로그래머로써 메이저 기업에 들어가자!!


*리쿠○비, 마○나비 등 유명한 곳에서 기업을 리스트업

(*한국의 잡 코리아, 사람인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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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업한 기업들에 대해 카운셀링을 받는다.


그리고 현실을 알게 되었다.

메이저한 기술직에 제 2 인생은 없었다.

있는곳도 있지만, 1년정도의 경험,

즉, 최저한의 기초지식/업무경험이 필수였다.


쌩판 다른 길을 걷던 나에겐, 파견직 정도의 취직처 밖에 없었다.






18

애초에 개발계 프로그래머랑 인프라계의 네트워크 구축은 단가가 전혀 다르니까.

월급도 한번에 떨어지지 않아?





19

매일 혼나는 나.

괴로웠다. 만원전철에서 설사도 자주하고, 지옥이었다.


네트워크에 집중하고 취직활동을 했던 과거의 나를 원망했다.

어쩔 수 없는건 어쩔 수 없다.

어쨌든, 이직활동을 계속했다.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회사들의 조건들을 혹독했다.

파견, 거기에 10명정도의 소기업들만 잔뜩.


20대때의 취준생때는 절대 쳐다도 보지 않았을 곳들밖에 없었다.

많은 고민을 했지만, 지원했다. 면접연습이라 스스로를 타이르면서.


그리고, 한 파견 기업에 붙었다.






20

면접중에, 난 엄청난 칭찬을 받았다.


[대학원에서 코딩을 했었으면 여기에서도 전혀 문제 없어 !!]

[와~ 당신같은 사람은 와 줬으면 좋겠는데!]


매일 혼나던 나에겐, 이 정도의 기쁜말은 없었다.

처음으로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 라고 생각해버렸다.


이것이 대 실패의 시작…




21

기고만장


[나를 필요로 한다] 이것 뿐이었다.

여기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합격을 부모에게 말하고, 이직하는 의사를 전달했다.


부모는 대격노.


그야 그렇지. 대우가 말도 안되게 추락하니까.

월급부터 보너스까지 down. 퇴직금도 없음.


하지만, 난 너무 피곤했었다.

하고 싶지도 않은 일로, 매일 혼나는 일상에.


결국 주위의 반대를 물리치고 이직을 했다.





23

대학생활은 그럭저럭 했다.

연수기간땐 무쌍.

매일 혼났다.

대학원 졸업.


완전 난데





25

이직처인 파견회사에선

누구라도 알고 있는 대기업에 배속되었다.


여기서 겨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기술자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내 업무는 당초 면접에서 들은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라고 할까,

지금까지 해오던 일의 연장같은 것이었다.


나에게 파견처를 알려준 영업에게 급히 말해보니까

[당신의 능력으로는 맡길 수 있는 일이 없다] 란 말 뿐.

초심자 환영? 처음부터 알려드립니다?

면접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결국, 대우만 떨어지고 비슷한 일을 하게 되었다.

이 시점에 이미 20대 중반.


이직한 그 날부터 괴로운 나날이 시작되었다.





27

일은 간단했다.

혼나는 일도 없고, 하고싶은 분야는 아니었지만,

조용히 노트 필기하면서 일을 배웠다.


그리나, 한편으론 초조함이 일고 있었다.

뭐 때문에 대우를 최저한까지 떨어뜨리면서 이직을 한 것인가?

앞으로 난 어떻게 되지?


이직활동을 재개했다.







29

이젠 최악의 상태부터 스타트.

짧은 경력으로 이직하려는 놈을

봐주는 기업은 진짜 희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대학원에서도 그럭저럭 준수한 성적이었고

프로그래밍도 큰 어려움 없이 했었으니까.


적당한 개발계 일을 시작할 수만 있다면, 분명 상황이 호전될거라 믿었다.





30

일이 편하면 그걸로 된거 아냐?





31

정말로 다양한 기업에 도전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면접을 봤다.

결과, 그럭저럭 붙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죄다 말도 안되게 지방이라거나, 조그만 회사였다.

첫번째 이직을 실패하고 나니, 합격하고도 꽤나 입사결정을 하기가 어려웠다.

결과, 미련이 남았지만 차버린 회사도 있었다.




32

파견회사에서 일한지 반년.

한 괜찮은 회사에 들어갈 기회가 왔다.


지방이지만, 도쿄증권거래소의 자회사로, 제대로된 회사였다.


고민했다.

이대로 이직활동을 계속해도, 100% 내게 꼭 맞는 회사를 찾는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무엇보다, 주변도, 나도 한계였다.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눈치도 많이 보였다.

스스로 정신적으로 힘들어 견디기 괴로웠다.


단지 지방이라고 해서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없을거 같았다.





33

대학원 졸업했다고 비꼬는 대기업이라니





34

고뇌랑 초조함이 스트레이트로 전달되는데 술술 읽힌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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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는걸로 했다.

이대로 이직활동을 계속하는게 곤란하기도 했고,

여기 외에는 다른 이름있는 기업에 붙을 가능성이 낮기도 했고.

등등.


실제로, 지방이라는 점만 넘어가면

스스로 원해오던 대부분의 요건이 매칭되었다.


그래서 꽤나 고민했지만, 가는걸로 결정했다.


부모에게 말하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

파견 회사에서는 싸늘한 눈초리를 받았다.






39

이사하는 날 당일, 짐을 부치고 회사가 있는 지방으로 떠났다.


역에 내린 순간, 경악했다.

사람이 없다.


역 앞인데도, 한산하다.

회사 기숙사에 도착하니

엄청나게 넓었다. 그리고 추웠다.





42

그야 시골이니까






44

이삿짐을 다 정리하지 못한 채

회사에 출근했다.


불안 때문에 전혀 못 잤기 때문에, 힘들었다.


나 외에도 제 2의 직업으로 이 회사에 들어온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동류가 있구나 하고 안심했다.


그리고 연수가 개시되었다.

연수는 담담히 진행되었고

그 중에 동기가 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다들 코딩 경험은 대강 있다고 했다.


즉, 미경력자는 나 뿐이었다.







45

나는 내심 초조했다.


면접장에서, 코딩은 대학교때 했다 정도라고 말했기 때문에

연수가 있는건가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사팀 측도 다들 경험이 적은 사람들 뿐이라 했었고,

나는 코딩 연수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현실은 달랐다.

결국 회사 제품에 관한 연수만이고, 기술적인 연수는 없었다.


그리고 부서배정.

내가 코딩하는 부분을 물었다.


그리고 절망했다.







49

대강 C언어 정도 할 수 있는 사람한테 연수는 필요 없겠지.

나머지는 프로세스라던가 코딩 룰 정도로, 이건 매뉴얼을 읽으면 되고.






50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스스로가 코딩해오던것들은

어린애 수준 같은 것이었다.


뭐라고 쓰여져 있는지 조차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대로, 위부터 순서대로 보아 나갔다.


함수에 쓰이는 파라미터를 메모하고 코드를 쫓아가 보지만 점점 더 미궁에 빠졌다.

부서 내에는 불편한 공기가 감돌았다.


[어? 이것도 못 하는거야? 어, 진짜로?]


브랜드 기업이 초심자를 안 뽑는 이유를 내 눈으로 확인했다.






51

아무래도 받아들이는 것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기업측이 말하는 초심자 OK는,

최소한의 코딩이 가능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히라가나를 읽을 수 있는 사람] 정도.


하지만, 난 거의 히라가나의 ‘하’ 행 정도 밖에 못 읽는 수준이었다.


[누구야…. 이딴 녀석 뽑은 사람….]


부서에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면접장에선, [이것저것 코딩 해봤습니다 !!]

이 말을, 어느정도는 코딩을 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한거 같다.






61

>>51 

이게 제일 문제야.

나도 그랬었지만.


기업에서 보면, 코딩할 수 있습니다 = 뭐든지 할 수 있는 녀석이라,

뽑아서 바로 써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뽑는거니까.


자세한 내용을 묻지 않은 인사쪽도 그렇지만, 무슨무슨 개발경험이 몇년 있고, 프로그래밍 언어는 뭐 입니다라고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으면 서로 불행해지지.








53

>>1은 우수하네.

난 대학생때 공부도 별로 안했었고, 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붙은 중소기업에 코더로 들어가서,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초등학생 꼬마도 할 수 있을법한 일만 잔뜩 하고 있어





54

난 결국 동기와는 달리,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쓰는 유지보수 툴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시방서→자세한설계서→코딩→단체테스트→종합테스트 … 라는

딱 기본적인 일을 시켜서 만족했다.

질문도 귀찮아하긴 했지만, 잘 대답해주고.

서류 검토도 해줬다.


하지만, 점점 팀 내부의 눈은 싸늘하게 변해갔다.






55

그 그만둬…. 아아….







57

나도 다음달부터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는데 이렇게 될라나..?







58

뭐랄까, 항상 주변 탓을 하고 있네.

다들 처음엔 미경험자니까, 2~3년 힘내봐.

이미 있던 사람들도 365일 전력을 다하는건 아니니까, 센스만 있다면 생각보다 금방 따라잡을 수 있어.








59

어느날, 출근하니 개발 팀 팀장이 불렀다.


[인력이 부족하니 품질보증 부서 좀 잠깐 도와줘]


나는 다급히, [이동입니까?] 라 물었는데,, 3주간만 이라고 듣고 승낙했다.


품질 보증 부서에선 큰 일 없이 일을 했다.

검사기 설정, 측정결과 통계… etc


10일정도 품질 보증부서 일을 하고 있는데

또 개발팀장이 나를 불렀다.







64

팀장[~군이 품질 보증부에서 한 일을 보고서에 정리해서 발표해줘]

일손부족으로 도와주고 있을 뿐인데 어째서? 라 생각했지만 알겠다고 했다.

품질보증부에서 내게 일을 알려준 사람의 조언을 들으면서

했던 일의 내용을 토대로 보고서를 만들고, 품질 보증부의 검토 후 개발팀 앞에서 발표를 했다.


그리고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65

퇴사 후 갈 데를 따로 안 정해두고 오늘 아침 때려치고 나온 나한텐 괴로운 스레..






119

>>65 
나돈데










66

사람①「하? 왜 그런 검사를 하는거야?」 
사람②「아니, 쓸데 없잖아」 
사람③「뭐하러 간거야 ~군!」 

그들은 나를 마구 꾸짖었다.

나도 3주간 배운 지식으로 어떻게든 대답했지만,

어떻게도 되지 않았다.


팀장 [이 이상 해도 무의미하니까 됐어]

발표는 도중에 끝나버렸고, 품질보증부서 일의 연기를 명령받는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3주간 배운 일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게다가, 품질 보증 부서의 검토도 받았고.


그 후 1주일 뒤, 전근을 명 받았다.






71

전근처는 [제품 조립]

일 내용을 듣고는 경악했다.

개인 PC조차 주지 않고, 그저 계속 제품을 조립하는 일.


메일조차 부서 내 공유하는 PC로 확인한다는거 같다.

뒤이어 나의 보너스 심사도 알게되었는데,

부서 내 랄까, 회사 내에서 최하위였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 처음 울었다.







73

이거 알바나 기계가 하는 일이잖아…







75

미안…


잠깐 15분정도 어디 갔다오겠습니다.

스레가 남아있으면 계속 쓰겠습니다.








80

지금 나도 20대로, 두 회사를 그만두고 무직.

죽고싶다







98

>>80 
너는 나인가







83

저긴 내쫓는 부서인가








84

단기간에 이직을 하면 점점 조건이 나빠진다








85

IT는 미경험 가능! 학력불문! 같은게 잔뜩 있는데, 다 거짓말이야?






86

>>85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봐





91

>>85 
(관련 지식이 있으면) 미경험 가능




92

>>85 

파견회사는 업계에 일손이 부족하니까, 일단 뽑는대로 뽑고 고객처에 계속 보내








88

학벌적으로 타협하고 들어간 회사인데

회사 안에선 교육도 없이 쓸모 없는 놈 취급.

대학원을 졸업해서 오히려 바보취급되는 느낌. (이런 회사에 대학원 졸업이라니  w)

이직하기엔 경험이 부족해서 버티지 않으면 안되는데,

동급생들은 확실히 스텝업을 해가는 느낌.


그래서 콤플렉스가 현실과 이상을  어긋나게하고 사람을 망친다.








94

난 졸업 후 들어간 회사를 3년만에 그만뒀어

두번째 회사에선 적응장애가 되어서 반년만에 퇴사.

20대 경력이 완전 쓰레기인 백수 탄생.








105

커리어 패스가 되지 않는 이직은 안하는게 좋아







108

다녀왔습니다.


계속해서 쓸게.






111

>>108 
기다리고 있었어!!







[관련글]

 - [5ch 일상] 직장인 1~3년차에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