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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어이 그만둬]

심장 [응? 일하는거 그만둬주길 원해?]

나 [아니, 그게 아니라]

심장 [아- 힘들다- 귀찮다-]

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2

계속해라


 

9

나 [과식했다…]

폐 [저 잠깐, 여기 좁다고]

위 [어?, 나?]

폐 [좀 더 저쪽으로 가]

위 [여기도 자리없어]

폐 [우라얍!] 퍽!

위 [그만둬, 안에꺼 나와버리니까 그만해]

횡격막 [너희들 좀 적당히 해라]




11

재밌다

계속해줘




13

이건 기대





15

나 [감자칩 맛있어~!!!] 와구와구

심장 [  ]

폐 [최근 좀 힘들어보이는데?]

심장 [응.. 혈압이 오르고 있어]

폐 [큰일이네]

심장 [부하 혈관들도 꽤 초췌해졌고, 최근엔 근육통까지 왔어]

폐 [누구야, 혈압 올리고 있는거]

심장 [아마 신장이라고 생각해]

폐 [신장 녀석, 뭐라 좀 하고 올게 !]

심장 [냅 둬, 그 녀석이 아마 제일 힘들거니까]




17

좋은 스레다




18

신장 [....] (헉헉)

폐 [어이, 신장이 꽤 지친거 같은데]

심장 [쟨 성실하고 우직한 녀석이니까 말야. 무슨일이 있어도 불평불만 없이 열심히 일만 해]

폐 [그런 애가 왜 혈압을 올리고 있는거야?]

심장 [저녀석, 혈액의 노폐물을 없애는 일이잖아? 근데 최근 과로 하다가 기능저하가 와서 그만큼 혈액을 더 필요로 하고 있는거야]

폐 [그래서 혈압까지 올려가면서 일하고 있는건가]

심장 [맞아.  근데 저녀석 자신도 고혈압의 영향을 받기 쉬우니까, 몸을 희생해가면서 일을 하고 있는거라고]

간 [신장 뿐만이 아냐. 나도 이 모양. 주인 놈이 술만 잔뜩 퍼먹고…]

폐 [우와아.. 소화기도 딱하네]

폐 [근데 나도 사실 요즘 좀 힘들어. 최근 주인 놈이 담배를 피기 시작했거든]




20

폐 [콜록, 콜록]

심장 [폐, 너 최근에 상태가 안좋아 보이는데?]

폐 [아, 어어.. 별일 아냐]

심장 [어이, 너 폐포가 망가져있잖아 !!!!]

폐 [하, 하하, 이렇게까지 되어 버리면 더이상 숨길 수 없을라나 … ]

폐 [폐기종이야. 이렇게되면 더이상 원래대론 못 돌아가]

심장 [너…. 앞으로 어떻게 되는거야?]

폐 [서서히 호흡기능이 저하되면서, 기침이 심해져]

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하니까,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겠네]





23

간 1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공장 1개가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24

재밌긴 한데, 읽고 있으면 장기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26

나 [하아 하아…]

나 [최근에 숨이 자주 가파르네… 뭐, 체력이 떨어진거 뿐이겠지]

나 [그럼, 역시 휴일엔 햄버거와 콜라를 먹으며 애니 감상을 해보실까!!]


꿀꺽꿀꺽


혈액A [어이, 혈당치가 엄청 오르고 있어!!]

혈액B [췌장은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

췌장 [아, 알고 있다고, 하아하아… 어째서 인슐린이 안 듣는거야…] (삐질삐질)

나 [목 마르네]

나 [콜라도 다 먹어버렸고, 사러 가볼까]

나 [걸어가기도 그러니, 차 타고 갔다와야지]




27

예비 당뇨병 환자아냐 ww





28

나 [하아 하아… 숨쉬기가 너무 힘든데.. 대체 뭐지 이거]

폐 [......]

심장 [폐 녀석, 더는 한계구나. 폐포가 파괴되어서 정상인 세포가 거의 없어]

심장 [이 몸뚱아리도 끝난건가… 윽..! 과, 관상동맥 어떻게 된거야!! 양분이 안 온다고!!]

관상동맥 [죄, 죄송합니다... 혈관협착이…]

심장 [협심증…인가, 드디어 나도…]

나 [윽… 뭐야 이 통증은!?]

나 [윽!! 살려...줘…]


삐-뽀, 삐-뽀, 삐-뽀





29

우와아….



30

아-아...



34

혈관 [....]

혈액 [....]

심장 [제군들, 순환기를 대표해, 전달하지 않으면 안되는게 있다]

심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제 이 몸은 틀렸다]


술렁...술렁… 술렁...술렁…


심장 [보다싶이 나도, 관상동맥에서 협착을 일으켜서 언제 심근경색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심장 [나 뿐만이 아니다. 폐, 간, 신장, 췌장… 모두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심장 [너희들의 희생적인 헌신에, 나는 경의를 표하는것과 동시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을 사과하고 싶다]



37

소장, 대장의 출연은 없는건가





38

술렁…..





47

위 [어이, 순환기 녀석들 완전 초상집 분위긴데]

소장 [그야, 심장이 저런 상태잖아]

위 [즉, 이 몸은 간, 심장, 신장이 다 망가졌다는 건가]

대장 [이제 너희들도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한번 해 둬]

소장 [하하핫, 이식용 장기로 다른 몸에 간다든가? 거부반응으로 괴롭힘 당할거 같은데?]

위 [그렇다면 여기서 죽을 수 밖에, 하하하… 하…..]

소장 [어이어이, 무슨일이야?]

위 [아, 아니, 잠깐 몸 상태가]

대장 [잠깐 점막 좀 보여줘봐, 암은 없지?]

소장 [응, 괜찮은거 같아]





49

소장, 대장 떴다!

 




53

변형성 무릎 관절병 [앵간히 살 좀 빼라 돼지야]




54

장기들, 힘내라!




56

대장 [근데, 이 주인 녀석 구급차로 실려가는거 같던데]

소장 [앞으로 어떻게 되는거지? 뇌에서 정보가 전혀 안 와]

위 [야, 야, 이거 설마, 그 뇌사라는거 아닌가….?]

대장/소장/위 [!!!!!!!!!!]

대장 [아, 아니, 잠깐만. 아직 몰라]

소장 [마, 맞아 신경한테 물어보자]

소장 [어이, 신경, 지금 상황 좀 뇌한테 물어보고 와!]

신경 [알겠습니다!]


………………………

……………………

…………………


위 [어이, 답이 안오는데]

소장 [그렇다면 역시….]

대장 [아니면, 신경이 어딘가에서 끊겨있는걸지도…]




62

뇌 [나 여기있어]

소장 [어, 어이 뇌! 있으면 말 좀 하라고! 걱정했잖아!!]

뇌 [미안, 미안, 나도 방금 의식이 돌아온거야]

대장 [그래서, 상황은 어때?]

뇌 [아마 좀 있으면 의사한테서 들을건데, 다들 스트레스 준비 단단히 해 둬]

위 [위험하다, 이번 스트레스 어택은 최대급 위력일텐데…]

소장 [너, 이번에야 말로 구멍 뚫리는거 아냐?]

위 [이상한 소리 그만둬, 안그래도 요즘 좀 상태가 안좋으니까…]

뇌 [뭐, 인간은 언젠가 죽어. 그게 빠르냐 늦느냐가 다를 뿐]

대장 [어떻게 그렇게 낙관적인거야]



63

아아...



65

방광도 쇼크로 폭발할지도




66

>>65

무서운 소리마




69

지금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너희들 안에서는 중대한 회의가 벌어지고 있을지도…





70

>>69

고환이 [난 뭐 때문에 달려있는건가] 라고 괴로워하고있어





72

>>70

아직 포기하지마라...





71

나 [으… 음….]

의사 [정신드셨나요?]

나 [여기는..?]

의사 [병원 집중치료실입니다. 당신이 길에서 쓰러져 있던것을 발견해 이리로 데려왔습니다]

나 [저기, 저 갑자기 폐 쪽이 괴로워져서, 그 뒤로 ...]

나 [선생님, 이 폐의 통증은 뭔가요? 자세히 알려주세요]

의사 [ ….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당신은, 폐기종이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나 [폐기종?]

의사 [네, 폐라는것은 스펀지상태의 장기입니다만, 당신의 폐는 그 스펀지 부분이 망가져버린 상태입니다]

나 [...... 치료하려면 어떻게 하면…]

의사 [한번 망가진 폐포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법은, 안타깝지만 현대 의학으론 불가능합니다]

나 [그, 그럼 전... ]


위 [이, 이런…. 욱씬욱씬 쑤신다]





75

의사 [그리고 말인데요…]

나 [아, 또 다른 병이 있는건가요?]

의사 [..네]

나 [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


심장 [뭐, 뭐야 이거. 맥박이…]

위 [윽, 위, 위험해...]

간 [어이!! 정신차려 너희 둘 다!]

간 [누군가 와 줘! 심장이랑 위의 상태가 이상해!!]

혈관 [이쪽도 큰일났다고 !!]





76

절망감 MAX




80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


혈압 150/100 → 210/140  심박수 200


심장 [욱, 우우…]

혈관A [틀렸다 !! 맥박 압력을 혈관벽이 못 버티고 있어 !!]

혈관B [자율신경은 뭘 하고 있는거야 !!!!]

신장 [그, 그아아아!!!]

간 [신장!!]

신장 [....]

소장 [큰일이다, 사구체가 망가졌어! 이녀석은 이제 틀렸어!!]




81

어이...


83

우우…



85

재밌다



87:

나 [    ] 덜덜…

의사 [마음 굳게 먹으세요]

나 [..... 선, 선생님, 제 목숨은 앞으로 어느정도인가요?]


심장 [    ]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위 [     ] 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


의사 [..... 정도]

나 [..... 정도?]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심장 [우, 우우….]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위 [으… ] 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




88

술렁…. 술렁….




90

술렁….





91

의사 [앞으로 1년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나 [!!!!!!!!!!!!!!!!!!!!!!!!!!!!!」


심장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위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뇌혈관 [뿌직───────────!!!!!!!!!!!!!!!]


삐잇──────────

_________∧∧____

──────*──────

──────


의사 [ ….. 임종입니다]


93

끝났다



94

웃었다




95

웃었다 ww



97

뿌직ー!!!!!!!!!!



100

뿌직에서 뿜었다 wwwww

너무 요란스러운 몸뚱아리잖아 www



102

의사(´Д`)




103

웃었다 wwwwww




106

소장 [다른 애들은?]

대장 [먼저 가버렸어. 우리들도 머지않아 끝날거야]

소장 [그럼 대장아, 우리들은 뭘 위해서 일해왔던거야?]

대장 [뭐어.. 다들 저마다의 필요가 있어서 붙어있는거라 필요없는 장기는 없겠지만, 그 목적을 알고 있는건 이 몸의 주인 뿐이겠지]

소장 [이 몸 주인은 대체 무슨 목적으로 살고, 뭘 이루고 죽어간 걸까]

대장 [그건 나도 모르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어, 우리들의 역할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이 몸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는 걸]

대장 [그게 아무리 길든, 짧든, 이렇게 죽음을 맞이한다는건, 우리들도 그 역할을 완수했다는거 아닐까]

소장 [그런가… 그렇군…. 나도 갑자기 졸리기 시작했어.. 그럼… 먼저 가볼게..]

대장 [그래.. 잘 자]


이렇게 장기들은 그 역할을 마쳤다.

지금도 당신의 장기들은 당신의 몸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당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

살아있는 기쁨을 누리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 그것만이 말 없이 당신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장기들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END




107

감동했다 (´;ω;`) 훌쩍



108

( ;∀;) 좋은 이야기 구나


119

좋은 이야기다 (´;ω;`)

앞으로 건강에 신경쓰면서 살게 …




120

진심 좋은 이야기잖아 어이...




123

이건 좋은 스레




124

마지막에 훈훈하게 마무리 지었네





125

장기들아, 언제나 고마워 ...




128

장기들한테 감사하며 살지 않으면 안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