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후편) 불륜을 저지른 전 아내로부터 문자가 왔다.




[전편 보러가기]





455

개버러지 부부의 이야기를 적은 이혼남입니다만...

그 후의 보고를 하려 합니다.





456

연락해라, 협력해라, 말상대해라 라고 연말까지 보내대는 전 아내.

신년부터, 「당신 때문에, 우리 생활은 최악이야!!!」


덕분에 어이가 없어 웃었다.


아니, 내 탓이 아니지. 멋대로 자폭이라도 한거냐? 착각할땐 언제고?

새해 복도 못받는군. 


하루에 40~50건의 똑같은 내용의 문자는, 더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전화번호를 바꿀까.. 라고 망설였다.


그 순간 생각했다.


1. 개버러지 불륜 발각까진, 표면상이라 해도 잘도 티를 안냈겠다? 최후의 폭탄을 던져 넣고 굿바이 한다.

2. 그 대로 알아서 자폭하든 말든 맘대로 해라. w 잠수.

3. 개버러지 부부를 더 심한 지옥으로 보낸다.


소거법.

3. 귀찮다.

2. 이쪽에 불똥이 튀는건 싫다. 저쪽도 흥신소를 쓴다면 곤란하니까.

그런 이유로, 1 결정.




457

흥미진진.. ww













460

눈에 익은 맨션에 도착. 일부러 폭심지로 향하는 나라는 멍청이. w

새벽 1시. 몰래 우편함에 물건을 넣은 나.

마침 그때, 꽤 방음이 되어있을 맨션에서 큰소리가 나고 있었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ㄻ니ㅑ렂댜ㅣ잗러ㅣ니ㅏ!!!!!!!!!」

「그러니까 모른다니까 ...니라ㅓㄴ댜린아ㅓㄹ라 !!!!」


오오오. www 한창일 때 왔군. www 랄까, 어디 안가고 여기에 눌러붙었구나. w

허둥지둥 마이너스 오오라로부터 탈출. 

옆집에 살고 있던 싹싹한 아저씨 괜찮으려나.w 잘 지낸다면 좋겠지만.


전 아내, 애가 우는 소리보다 큰 소리를 내며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있다. 어이, 애도 좀 생각해주라고.


전 아내에게 「방금 전, 네 남편의 모든걸 놓고 왔어. 앞으로, 절대 이쪽을 엮지말아줘」 라 문자 송신.


맨션의 아래에서 전 아내가 우편함을 부스럭거리는것을 확인.

「잘 쓰라고. w 참고로, 관계자 전원한테 배포했다. www 마지막까지 내 상냥함에 감사하길」

그리고 전화번호 변경. 어떻게 보면 사실 상냥함 따윈 없군. www


이어서 물건을 직장에 투하, 전 아내에게 투하, 개버러지 세컨드 마담한테도 투하. w

그 후엔? 알고 싶지 않아. 멋대로 하시길. 

내 바람은, 「모든걸 알고 나서, 앞으로도 개버러지 같은 인생을 보내주길」 그것 뿐. 이룰 수 없겠지만.


이게 올해 1월의 얘기.






462

그리고 3월 초.

이혼 후, 내연남의 상세정보를 보고 우햐. www 이거 이렇게하면 이녀석들. www 

등의 더러운 망상에 빠져, 일 이외는 막장인 생활을 보내고 있던 나를 구해준 사람과 데이트를 하게됐다.

솔직히 말해, 우리 가게 손님이었던 사람이지만.


이혼하고 반년정도일까, 그녀가 내 상태가 이상하다며 몹시 내 걱정을 해주었었다.

어라, 일하는 중엔 항상 영업 스마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왜인지 내 맨션까지 따라오는 날이 있었다.

돼지우리인 내 방에 무리하게 들어와 청소를 해줬고,  그녀에게 엄청 혼났다.


「아내분은 도대체 뭘 한거에요! 이렇게 어질러놓고 정말!」라던가, 

바퀴벌레를 쫓아대며, 「어쩐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이건 완전 심각하다구요!」라고 했다.


내 방에 온 손님한테 청소를 하게하고, 또 혼나고 있는 나.

사실, 왠지 스스로가 너무 바보같아서 어찌되도 좋았었다. 개버러지 일 이라던가.


그날, 그녀에게 전부 털어놓아버렸다.

그녀는 울면서 들어주었다. 어째서 당신이 울어주는건가..


그 후로 내 생활은 완전 바뀌어,

그녀는 내가 일이 끝날 때에 맞춰 매일같이 와서, 내 잡일등을 전부 해주고 돌아갔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해주면 곤란하다. 난 어리숙해서 혼자 놀지도 못한다.

몇주간 하고 그만두게 했다. 스스로 전부 하게끔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로부터 고백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솔직히 사귄다는건 생각하고 있지 않았고.

그럼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아니어도 좋으니까, 옆에 있고 싶다고 들었다.

솔직히 그게 제일 곤란했다. 싫어도 성욕은 생기는 거라고. 그냥 혼자 처리하고 싶었다.

사귀지도 않는데 하루종일 같이 있거나 하면 진짜 곤란하다.

왠지 관계를 떠벌리는것 같아 더는 생략하지만, 결국, 사귀게 됐다.












463

얘기를 되돌려서, 사이좋게 거리를 걷다, 육교 위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

위를 보니, 전 아내.

난 여자친구의 손이 아니라, 손목 근처를 잡고 대쉬.

머릿속이 새하얗다. 쫓아오는 전 아내.

내 손을 뿌리치는 여자친구.

내가 황급히 뒤돌아보니 전 아내가 여자친구에게 소리지른다.

「네.. 네년! 손님 아니었어? 손님주제에!!」

쫄지 않는 여자친구와 완전 쫄은 나. 완전 한심하다. 

「그런 당신은, 아내분 아닌가요? 좀 어딘가 조용히 얘기할 장소로 갈까요?」

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라 말해도, 얘기할 장소 따윈 없다.


거기서 여자친구가, 노래방 박스를 지정. 독기가 사라진건지, 그대로 따라오는 전 아내.

BGM 조차 없는 좁은 공간에서 대화 타임. 완전 무서운데. www

「왜 쫓아온건가요?」

「얘기를 하고 싶었어」

들으니, 전 아내, 내가 넣어놓은 증거를 내팽개치며 내연남을 몰아세웠다 한다.

현재 내연남은 행방불명.

직장에서도 당연히 들통나서, 내연남은 도주 후 무단결근, 당연히 짤렸겠지.

전 아내는 직장에서 바늘방석. 같은 처지의 개버러지 여사원과 옥신각신 했다 한다.


그러던 와중에 개버러지 마담도 회사에 습격.

마담은 완전 진심인 기세. 위자료 따위 눈길도 안주고, 내연남 찾기에 몰두.

수습하느라 진땀뺐다는 전 아내 왈, 「돈을 뿌리고 끝났어」


지금은 아직도 그 맨션에 살면서, 이혼 서류도 내지 않고, 육아와 일의 매일이라 한다.





464

꼴이. www 아니, 것보다 너무 비참한데. www 잘 쓰라고 말했건만...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건데? 난 더이상 관계 없고, 지금 엄청나게 집에가고 싶다.


「부탁해. 다시 옛날처럼 되고 싶어.」

네 왔습니다-------------------------!!!

옛날이란게 뭔데? 나한테 애는 없다 GO!

당연히 돌아갈 수 없지!!! 돌아갈 좌표가 안보입니다!


「깨달았어. 사람은 실패를 겪고 알게되는것도 있잖아! 

당신이 최고라고 알게됐어.

이젠 두번다시 다른길로 빠지지 않아. 그것도 참을 수 있어


「그거라니, 뭔데?」


「... 먹는거 끊을게. 그러니까 부탁해.

아기 귀여워. 당신이랑 닮았어. 만약에...


「있 을 수 없 어 !

테이블을 쎄게 내리쳤다. 손바닥 아프겠다...

「적당히 좀 하세요!!!」 갑자기 여자친구가 소리친다.

나 깜짝 놀라다. 내 턴은?

「아내 분, 지금 이 사람, 저랑 사귀고 있어요.

지금 힘들겠지만, 당신이 바람 핀 후에 이 사람, 어떤 상태였는지 알고 있나요?

영혼 없는 웃음밖에 지을 수 없게 되었다구요? 방도 난장판, 일 이외 전부 내쳐버리게 되었어요!」


나, 그런 웃음을 짓고 있었던거냐...


「지켜볼 수 없었어요! 내버려둘 수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좋아하게 되었어요! 

이 사람, 믿음직 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엄청 착한 사람이라구요! 알고 있죠!?


믿음직하지 못한거냐.. 근데, 고백받았을 때, 그런말 들은 적 없는데. www

「그런 사람을 가볍게 배신하고, 뭐가 실패인가요?!

당신의 성벽을 이러쿵 저러쿵 말할 생각은 없지만, 거기에 빠져, 스스로 결정한 거잖아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는것을 알고서, 한거잖아요!!」




465

애가 걱정이네 ~












466

전 아내 반론

「그 때는 어떻게 됐었어! 당신한테 듣고 싶지 않지만! 

당신도 성벽은 한 두개쯤 있잖아! 거기에 빠진적 없어!?」

그리고 여자친구의 턴.

「어떻게 되었으면, 되돌릴 수 있는건가요? 당신이 말한 것은, 시험지를 제출한 뒤에 답을 알았으니까, 다시 받아서 푼다, 낸 답을 수정할 수 있다고 말하는것과 똑같다구요!


그 예는 잘 모르겠는데. www


「저도 성벽은 있어요! 그건 전달했고, 성벽으로 다른길로 빠질일 따윈 없어요! 당신과 똑같이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절대 못 넘겨요! 이전까진 좋은 아내분이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의 당신한텐 절대 못 넘겨요!


잠깐. www 난 물건이 아닌데. www


여자친구가 내 손을 잡는다.

「기다려!」

전 아내가 내 옷을 잡는다.

이제야 겨우 내 턴.

「B. 확실히 말해둘게. 애를 자기의 협상카드로 쓰는 개버러지 여자가 된 너한텐, 절대 엮이고 싶지 않아. 위자료도 필요없어. 왜 필요 없는지 알아?」

전 아내,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처음엔 귀찮았어. 지금은 꾀죄죄한 네 돈 따위 받고 싶지 않은것과, 아무런 죄도 없는 애까지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서야. 이걸로 문제 없는 거잖아? 또, 너같은 사람의 사죄의 깊이가 어느정도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필요없어. 돈도 너도. 

지금은 힘든 상황이겠지만, 더는 동정할 마음조차 나질 않아」


전 아내의 손이 천천히 떨어진다.

나, 그대로 여자친구와 노래방 박스를 나온다.


「힘냈구나」라 우는 여자친구.

「말려들게 해서 미안」 라 우는 나.

노래방 돈을 정산할 때, 카운터의 직원에게 걱정을 끼쳐버렸다.


해서, 현재 전 아내와 조우하고 그렇게 지나진 않았지만, 큰 일 없이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이상, 보고였습니다.





467

>>461

점심으로 카레 예정인데.

좀 봐줘. www






469

수고입니다~

이야~, 전 아내는 똥이었네. w





471

카레빵 먹고있는데...





483

속편이 있으면 부탁합니다.





485

>>483

아쉽지만, 이 이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는 없으면 좋겠습니다.





486

진짜 뭐라 말하면 될지 모르겠네... ww





490

애는 누구 애야?






491

>>490

제 애가 아니에요.

전 아내의 「당신이랑 닮았어」는 미친소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내연남입니다.





492

>>491

뭐... 뭐라 말하면 좋을까 모르겠지만... 힘내.





498

행복하게 잘 살아라!






=========================

*역주

본문 내용에 유난히 '개버러지'란 표현을 많이 썼는데, 이것은 원문의 くそ(똥)에 대응하는 단어로 넣은것입니다.

처음엔 그냥 나쁘다는것을 강조하는 의미인줄 알았는데, 더 읽다보니 전 아내가 스카톨로지 속성이 있었던것이었네요.


이런 중의적인 표현이 있었는지 눈치 못채다가, 마지막에 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1편의, '야외에서 서로의 구멍에 얼굴을 들이대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대체 이 표현이 여기서 왜 나오지?

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2편을 번역하다가 이해가 되었네요. :)

=========================